‘2026 칸 영화제’ 3大 관전포인트 ② 박찬욱,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장… 데미 무어 등과 22개 경쟁작 심사 ③ 日, 경쟁부문 세 작품 초청 받아… 美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없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감독 주간에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도라’, 경쟁 부문에 오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상자 속의 양’(위쪽부터). 연 감독은 ‘부산행’ ‘반도’ 등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일본 영화계는 신구 거장들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작가주의 저력을 입증했다. 쇼박스·쏠레어파트너스 제공, 사진 출처 ‘상자 속의 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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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경쟁 부문은 물론 비경쟁 부문까지 포함해 한 편도 칸에 초청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찬욱 감독(사진)이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여러 경쟁력 있는 작품들도 초대됐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① 韓 장편영화, 3편이나 초대
올해 칸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17일 현지에서 공개될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70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나 감독은 전작인 ‘추격자’(2008년)와 ‘황해’(2010년), ‘곡성’(2016년) 등도 초대받아, 연출작 4편이 모두 칸에 가는 기록도 세웠다. 다만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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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한국인 최초의 심사위원장
칸 영화제는 2024년 감독이자 배우인 그레타 거위그, 2025년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등 세계 영화계의 거물들에게 심사위원장을 맡겨 왔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어 ‘깐느 박’으로 불리기도 한다.
함께 경쟁 부문을 심사할 심사위원으로는 ‘서브스턴스’ 등에 출연한 미국 배우 데미 무어, ‘햄넷’ ‘노매드랜드’ 등을 연출한 감독 클로이 자오,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각본가 폴 래버티 등 8인이 선정됐다. 위원단은 경쟁작 22편을 심사한 뒤 23일 시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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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아시아 감독 작품은 모두 4편. 그런데 ‘호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작품은 모두 일본 영화다. 일본은 독립 영화계를 발판 삼아 다수의 개별 창작자를 세계 무대에 올리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선두는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라선 고레에다 히로카즈다. 고레에다 감독은 ‘상자 속의 양’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여덟 번째로 초대받았다. 영화는 죽은 아들과 똑 닮은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 신예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 후카다 고지는 각각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나기 노트’로 경쟁 무대에 함께 섰다.
다만 올해 칸 영화제는 유럽 작품들이 초강세다. 아시아 작품 4편과 미국 작품 2편을 제외하면 모두 프랑스나 스페인 등에서 제작한 유럽 영화다. 공식 초청작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화제작도 없다. 프레모 위원장은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블록버스터와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가 예전보다 줄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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