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34.9%·하남 31.1%…서울 거주 매입 경기권 최고 전세 매물 33% 급감·대출규제 강화에 서울 인접지 이동 별내·하남선 등 교통망 확충 영향…“1시간 출퇴근 뚜렷”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임대차 매물은 전세 1만 5129건, 월세 1만 4597건 등 총 2만 97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집계 초기인 2023년 4월 1일(7만 74건)과 비교하면 약 57.6% 급감했다. 전세 매물 감소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두드러졌다. 실제 대책 발표 당일 4만 4055건이던 임대차 매물은 6개월 만에 32.6% 감소했다. 특히 전세 매물은 37.6% 줄어 월세(26.2%)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전셋값도 62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04.14.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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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난과 대출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맞닿은 경기 ‘옆세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별내선·하남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구리·하남 일대에서는 집을 사는 사람 3명 중 1명 이상이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 구리시 아파트 매수인 806명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281명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9%)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기준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경기지역은 구리시(34.9%)였다. 이어 연천군(32.4%), 하남시(31.1%), 양평군(29.9%), 광명시(29.7%)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부천 오정구가 17.6%포인트(p), 고양 일산동구는 6.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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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확대 지정했다. 또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매수자가 직접 마련해야 하는 현금은 기존 4억원 수준에서 6억원까지 늘어났다.
전세난과 매물 부족도 실수요자의 서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됐고, 신규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시장 내 전세 매물이 급감한 상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240건으로 지난해 10월15일(2만4369건) 대비 3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하철 5호선 하남선과 별내선, 광명 KTX 등 교통망이 확충된 지역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중교통을 통한 출퇴근 여건이 개선되면서 서울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옆세권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 유입이 늘면서 집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첫째 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였지만, 하남(0.33%), 광명(0.31%), 구리(0.29%) 등 서울 인접 지역은 서울의 두 배 수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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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