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안 본회의 처리 무산] 5·18-부마항쟁 정신 헌법에 반영 찬성 밝혔던 국힘 의원들도 불참 명패 수만 확인한 뒤 개봉 안해 국힘, 오늘 상정 모든 법안 ‘필버’
비어있는 국힘 의석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 제안 설명을 하는 동안 국민의힘 의석이 비어 있는 모습. 이날 본회의에선 헌법 개정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지만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를 채우지 못해 투표가 불성립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국민의힘 전원 불참으로 ‘투표 불성립’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오후 2시 20분 국회 본회의에 개헌안이 상정된 뒤 오후 4시 표결이 종료될 때까지 본회의장 맞은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기했다. 당론으로 개헌안 반대와 본회의 불참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만 본회의장에 와서 개헌안에 반대하는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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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헌안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286명 중 191명)에 미달하는 178명만 투표하면서 개표조차 하지 못하는 ‘투표 불성립’이 됐다. 개헌안은 기명 투표여서 명패 수만 확인한 뒤 투표함을 열지 않은 것이다. 개헌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지려면 191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 당시 권력 구조 개편 등을 포함한 개헌안을 내놓으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올 3월 원내 6당이 이 같은 개헌안 추진에 합의하자 ‘지방선거 이후 개헌’을 주장하며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의원 일동 명의로 낸 성명문에서 “사법 시스템 파괴 세력이 주도하는 개헌은 지방선거를 앞둔 정략적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22대 후반기 국회 여야가 합의하여 개헌특위를 구성해 헌법 전문부터 권력 구조 개편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개헌안을 논의할 것을 다시 한번 공식 제안한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에 대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고 있다. 2026.5.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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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원로 “野 몽니” vs 野 원로 “일방 추진 안 돼”
민주당 원로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정략적으로 반대한다”며 날을 세웠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국민의힘의 반대는 선거에 거꾸로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야당의 이해할 수 없는 몽니”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원로들은 여야 합의를 통한 개헌을 주문했다. 황우여 전 대표는 “개헌 자체는 지금이 적기지만 밀어붙이기식은 우려된다”고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일방적 개헌 추진은 헌법 정신 위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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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