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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까지 나섰지만…삼성전자 노조 ‘파업 마이웨이’

입력 | 2026-05-03 07:32:53

삼전 노조 1인당 6억 성과급 요구하며 파업 예고…여론 ‘싸늘’
정부 ‘우려’에 반박하거나 딴청…사측에 30조 파업 피해 경고만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명 대통령의 우려 표명과 사회 각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인당 수억 원대의 성과급을 강조하며 직원 결집에 주력하면서 총파업 시 3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주장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여론이 싸늘한 이유다. 일부에서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李 대통령, 삼성전자 노조 겨냥 “과도한 요구”…국민 70% “노조 파업 부적절”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지난 2월 노조가 결렬을 선언한 이후 진척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협상장을 뛰쳐나온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가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선 응답자의 69.3%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노조의 행위가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보다 3.7배 이상 높았다.

노사 갈등의 원만한 해결 방안으로는 ‘노조의 강경 투쟁 자제 및 대화 중심 협상으로의 전환’(44.0%)이 가장 많았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노조의 전향적인 자세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선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등 총파업을 예고한 것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를 단순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 공동체의 결실(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도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4.30 ⓒ 뉴스1 



李 대통령 지적도 외면 삼성전자 노조…파업 피해 시 책임론 ‘불가피’

하지만 삼성전자 노조는 사회 전반의 여러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죠. 30% 달라고 하니, 저희처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납득 가능한 수준(을 요구)해야 하는데”라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바 있는데 성사가 되더라도 1인당 성과급은 300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1인당 6억 원 수준이다. 노조 최고 책임자가 자신들의 요구 수준을 다른 요구와 비교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적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노조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이 본인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를 향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무리한 주장이 노노 갈등마저 촉발한 셈이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은 홍광흠 위원장 명의로 김 장관에게 ‘편향적 노사관계 개입 발언에 대한 강력 유감 표명’이라는 제목의 항의 서한을 보내면서 반발했다. 노조는 서한에서 김 장관을 향해 “이중 잣대와 반도체 산업 노동자 악마화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총파업을 막아달라면서 법원에 위법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오는 13~20일 중 결론이 날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별개로 최근 결의대회를 여는 등 파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문제는 파업이 현실화해 삼성전자의 대규모 피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사상 첫 2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겼는데 300억 달러를 웃돈 반도체 수출이 사실상 견인했다. 정부 입장에선 글로벌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파업을 우려할 수밖에 없고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청와대는 파업이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분석한 내부 보고서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총파업이 18일간 강행될 경우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 1700곳 이상 중소 협력업체와 400만 소액주주, 국민연금 가입자, 반도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전반에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행보에 대해 “주주, 협력사, 국민은 안중에 없다”면서 이기주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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