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가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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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출범 4년 만에 수조 원이 투입된 신생 골프 리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리그 존속 여부와 함께 선수 이동, 글로벌 스포츠 투자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IF는 LIV 골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올해 시즌 이후 중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내용은 이르면 현지시간 30일 선수와 직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IV 골프는 사우디 자금을 바탕으로 2022년 출범해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출범 이후 약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하고도 관중 수와 TV 시청률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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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시즌은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스포츠 투자도 ‘수익성 기준’으로 재편
PIF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LIV 골프는 현재와 같은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그 측은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지만, 기존과 같은 대규모 상금과 선수 계약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향후 거취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PGA 투어를 떠났던 선수들이 복귀를 시도할 경우, 기존 투어 측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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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는 LIV로 이탈한 선수들의 복귀에 대해 선을 긋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롤랩 최고경영자(CEO)는 “규칙은 존재했고, 그것은 깨졌다”며 “규칙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리그 존폐 문제가 아닌 자본 흐름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스포츠 투자 확장 전략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투자 대비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PIF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LIV 골프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며, 경쟁 리그가 약화될 경우 PGA 투어 중심의 구조가 강화되면서 선수들의 협상력과 시장 환경 역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