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들고도 집중하지 못한 채 지친 표정을 짓는 직장인. ‘뇌 컨디션’에 따라 하루 생산성이 최대 40분 차이 난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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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피곤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다. 같은 시간 앉아 있어도 어떤 날은 일이 술술 풀리고, 어떤 날은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하루 단위로 달라지는 ‘뇌 컨디션’이 실제 목표 달성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토론토대 스카버러 캠퍼스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184명을 12주간 추적해 총 9000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매일 인지 테스트와 함께 목표 설정·달성 여부, 수면, 기분 등을 기록했다.
● 머리 맑은 날 왜 더 잘할까…40분 생산성 차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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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센드리 허처슨(Cendri Hutcherson) 심리학과 교수는 “어떤 날은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풀리지만, 어떤 날은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 든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차이가 개인의 성격과는 별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끈기나 자기통제력, 이른바 ‘그릿(Grit)’이 높은 사람도 인지 상태가 떨어진 날에는 목표 달성 수준이 함께 낮아졌다.
● 잠·과로·감정이 바꾼다…‘좋은 날 vs 나쁜 날’의 조건
또한 정신적 명석함은 수면, 시간대, 감정 상태 등에 따라 매일 변동했다. 평소보다 충분히 잠을 잔 날이나 하루 초반에는 인지 능력이 높았고, 감정 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허처슨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존재한다”며 “우리가 포착한 것은 바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무량과의 관계에서는 상반된 경향도 확인됐다. 하루 단위로 업무가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었지만, 일주일 이상 과로가 누적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며 목표 달성 수준도 함께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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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처슨 교수는 “정신적 명석함은 고정된 능력이 아니라 매일 변하는 상태”라며 “이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 번아웃 방지, 우울감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 대상이 대학생에 한정됐고 목표 달성 여부가 자기 보고 방식이라는 점에서 일반화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논문 주소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ea8697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