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박석민 아들, 키움 박준현 13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삼성 상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아빠가 맞아도 자신있게 던지라 해”
광고 로드중
프로야구 통산 418홈런을 친 키움 히어로즈의 ‘영웅’ 박병호(키움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 날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2026년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사진)이 주인공이다. 19세의 박준현은 박병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1군 무대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의 경기. 은퇴식을 맞아 4번 타자 1루수로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1회초에 앞서 선발 투수 박준현에게 첫 번째 공을 건넸다. 박준현은 이 공으로 삼성 1번 타자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두 타자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박준현은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전병우를 2루수 뜬공, 김도환을 상대로는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5회 2사 주자 1, 2루에선 ‘베테랑’ 최형우를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5이닝 4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박준현은 역대 13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대졸 신인 등을 포함하면 역대 35번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다.
광고 로드중
현역 시절 거포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 삼성 퓨처스(2군) 타격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경기 후 “(아빠가)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고 오라’고 했다. 그 말대로 내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박병호 코치님의 은퇴식 날 첫 선발 경기를 치러 영광이다. (박병호) 코치님이 공을 건네주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거 하라’고 말해 주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 타선도 3회 송지후와 오선진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내며 박준현을 도왔다. 8회에는 박준현과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김건희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키움은 이날 2-0으로 승리하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키움이 ‘스윕승’(시리즈 전승)을 거둔 건 지난해 8월 5∼7일 NC와의 경기 이후 262일 만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