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넥스트, 숲이 해법이다] 청년층 산촌 유입 연 2만 명 주거-자금-교육 지원 강화 필요
“6년 전 24세 때 내려와서 그때부터 버섯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전북 부안군 상서면과 보안면 일대 산지 2만3140㎡(약 7000평)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채수혁 씨(30)가 22일 산촌으로 향한 때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채 씨는 대학 졸업 직후인 2020년 산촌으로 내려왔다. 그는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산촌 정착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면서 “나이 들수록 산에서 좋은 기운을 얻어 남들보다 건강도 더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채 씨처럼 산촌에 정착하는 2040 청년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산촌으로 분류되는 읍면을 포함한 74개 시군에 유입된 20∼40대 청년층은 약 13만 명에 이른다. 감소세를 보이던 청년층 산촌 유입 인구는 2023년 2만3153명에서 2024년 2만335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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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간 산촌에 머물며 실제 생활을 경험하는 현장체험 과정과 귀산촌 계획 수립을 돕는 ‘산촌학교’, 창업과 상품화를 지원하는 ‘귀산촌 스타트업’ 프로그램도 있다. 전국 산촌 마을과 교육기관에서 진행되는데, 임산물 재배 기술 교육과 주민 교류,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해 초기 정착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산촌 정착을 위한 금융 지원도 마련돼 있다. 귀산촌인을 대상으로 창업·주택 융자 지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창업 자금은 최대 3억 원, 주택 구입·신축 자금은 최대 7500만 원까지 지원된다.
다만 청년층을 위한 특화 지원은 농업 분야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농업인의 경우 생활 안정을 위한 영농정착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초기 정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영농 경력에 따라 월 최대 110만 원에서 90만 원 수준으로 최장 3년간 지급된다.
채 씨 역시 청년농업인으로 등록해 혜택을 받았다. 그는 “청년 창업‘농’은 5억 원까지 대출을 해주는데, 임업은 조건이 까다롭고 지원도 적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 구천면 산 일대에서 조경수를 재배하는 서정용 씨(39)도 “조경수 같은 수목 작물은 수익이 나기까지 6, 7년이 걸리는 장기 작물인데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비 부담이 커 경험과 자금이 부족하면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며 “젊은 귀산촌 인구를 늘리려면 청년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확신을 줄 정도로 특화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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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