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4.20 ⓒ 뉴스1
지난달 분양한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는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8억4800만 원으로 역대 강서구 분양 단지 중 최고 수준이었다. 1순위 경쟁률은 25 대 1로 마감됐지만, 대출규제 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생겨 일반분양 272채 중 잔여 56채(20.6%)에 대해 무순위 입주자모집을 진행 중이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지역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하고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면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다만 인근 아파트 시세까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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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동작구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용산구를 추월한 분양가가 나오기도 했다. 노량진6구역을 재개발한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7600만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5억8730만 원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84㎡가 27억5650만 원,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의 59㎡이 18억6490만 원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의 경우에도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18억8000만 원 수준이었다. 서울 내의 아파트는 대부분 2024년 1101채 규모의 ‘마포 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전용면적 84㎡ 17억4510만 원에 분양되면서 강북지역 대단지 기준 최고가였는데, 이를 넘어서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5489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공급 부족, 신축 선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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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도 분양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중동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변수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준공까지 3, 4년 남아 현재 아파트 가격 시세보다도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번 오른 분양가는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변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인근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호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사비 상승,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착한 분양가’를 찾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