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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대신 널뛰기”…‘빅쇼트’ 버리가 본 ‘이상한 강세장’

입력 | 2026-04-21 15:16:43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당장 폭락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시는 신고점과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Getty Images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당장 폭락은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시장이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 직후 곧바로 무너지는 전개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리는 개인 구독 플랫폼을 통해 최근 증시 흐름을 분석하며 “기록적인 랠리 이후 곧바로 대폭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시장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버리는 주가가 수직 상승한 뒤 곧바로 급락하는 ‘송곳형 고점(needle top)’ 패턴을 두고 “유니콘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고점을 찍자마자 즉각적인 붕괴가 이어지는 경우는 현실 시장에서는 거의 없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상승 관성이 예상보다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고점을 단정하기 어려운 국면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13일 만에 12% 급등…과열 신호 뚜렷

시장 흐름도 이런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최근 13거래일 동안 약 12% 상승하며 712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이동평균선 대비 16% 이상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정 기간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이 이어지기도 했다.

버리는 최근 “공매도는 영원하지 않다”는 기존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의 위험성도 시사했다. 시장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 AI 과열 속에서도 “폭락 단정은 어렵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과잉 투자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다만 이번 발언에서는 기존의 강한 비관론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 자체를 경고하는 데 더 가까웠다.

버리는 ▲과도한 밸류에이션 ▲불투명한 회계 ▲과잉 투자 ▲순환 거래 등을 언급하며 시장의 기초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결국 버리의 메시지는 단순한 낙관론과는 거리가 있다. 고점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상승과 하락이 뒤섞인 채 이어지는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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