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록스·트레일러닝 인기 급증… 신규 수요 창출 돌파구 체험형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미래 고객 선점 포석
지난해 TNF 100 코리아 10km 부문 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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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를 달리던 러너들이 시선을 돌리고 있다. 러닝과 고강도 트레이닝을 결합하거나 아스팔트 대신 자연을 누비는 방식으로 달리기의 모습이 진화하는 추세다. 러너들의 발길이 옮겨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피트니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단연 ‘하이록스’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실내 피트니스 대회로, 러닝과 기능성 운동이 결합된 종목이다. 선수들은 1km 러닝과 버프 브로드 점프, 썰매 밀기와 끌기, 로잉, 월볼 등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수행하는 패턴을 총 8회 반복한다.
푸마 공식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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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을 가장 먼저 포착한 브랜드는 푸마다. 푸마는 2018년 함부르크 첫 대회부터 현지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2024년 6월에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2027년까지 전 세계 모든 하이록스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최근에는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시리즈의 하이록스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관련 제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트레이닝 앰버서더 홍범석이 운영하는 네드짐과 협업해 ‘하이록스 푸마 팸’ 1기 운영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울트라트레일러닝 대회’. 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에 등록된 대회에 참가한 러너 수는 2017년 190만 명에서 2023년 28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 세계 트레일러닝화 시장 규모 역시 올해 47억9000만 달러(약 7조882억 원)에 달할 전망이며, 2035년에는 94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트레일러닝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6년부터 국제 대회인 ‘TNF100’을 개최해오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대회 역시 접수 시작 1분 만에 주요 부문이 마감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매년 성능을 개선한 트레일러닝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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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노스페이스 ‘벡티브 포워드’, 코오롱스포츠 ‘헤드 투 토’ 트레일러닝 컬렉션, 블랙야크 ‘트레일 X GTX’ 착용컷. 각 사 제공
당장의 매출보다는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크다. 대회 참여율이 즉각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소비자가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참가비 이상의 제품을 증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품을 직접 써보게 해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구매로 연결되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신규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면 향후 팬덤 형성과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