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1876년). Toledo Museum of Art
이러한 설화를 묘사한 18세기 회화이자 유럽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널리 알려진 이미지 중 하나인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에서 전시 중인 이 작품은 프랑스 신고전주의 회화를 확립한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의 대표작.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고전적인 구성, 곱씹을 만한 이야기로 인해 수없이 분석되고 재해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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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시되고 있는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는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톨레도) 미술관이 소장 중인 판본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1784년작(가로 4.2m, 세로 3.3m)보다 작은 가로 1.6m, 세로 1.3m 크기다. 축소본이지만 엄격한 삼각형 구도와 절제된 색채, 극적인 감정 대비 등은 마찬가지로 잘 드러나 신고전주의 회화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세레스 백작부인
보드뢰유 백작은 다비드에게 같은 그림을 작게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백작은 그림을 품에 안은 이듬해인 1786년, 도박 빚에 허덕이다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를 팔아야 했다. 결국 작품은 여러 소장가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톨레도 미술관에 오게 됐다.
백작의 작품을 손에 넣었던 역대 수집가 중엔 장비티스트 피에르 르브룅(1748~1813)이란 인물도 있다. 화가이자 미술상이었던 르브룅은 루브르 박물관의 핵심인 왕실 소장품을 확충한 주역이다. 당대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초상화가였던 엘리자베스 루이 비제 르브룅과 결혼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르브룅 부인이 남긴 명작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호라티우스 작품의 맹세’ 바로 오른쪽에 걸려 있는 ‘세레스 백작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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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