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도 저온 수면은 갈색지방을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대사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갑작스러운 저온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점진적인 온도 조절을 통한 적응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틱톡(TikTok) 등 SNS를 중심으로 실내 온도를 19도로 낮춰 잠자리에 드는 이른바 ‘저온 수면법’이 화제를 모고 있다. 별도의 운동이나 보충제 섭취 없이 환경 조절만으로 신진대사를 최적화하는 일종의 ‘패시브 바이오해킹(Passive Biohack)’ 사례로 주목받는다.
‘저온 수면법’이란 침실 온도를 약 19도로 서늘하게 유지해 수면 중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 연소를 유도하는 건강 관리법을 뜻한다. 이는 현대인의 과도한 난방 습관이 오히려 신진대사를 약화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우리 몸은 본래 외부 온도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도록 설계됐으나, 일 년 내내 따뜻한 실내 환경에만 머물면서 에너지를 스스로 태우는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잠든 사이 신체가 체온 유지를 위해 지방을 스스로 태우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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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수면의 핵심 기전은 우리 몸속의 ‘갈색지방(Brown Fat)’ 활성화에 있다.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일반적인 백색지방과 달리, 추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연소시켜 열을 낸다. 실제로 낮은 온도에서 수면을 취할 경우 이 갈색지방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에 따르면, 한 달 동안 19도 환경에서 수면을 취한 그룹은 갈색지방 수치가 최대 42%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지방 활성화는 단순한 칼로리 소모를 넘어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고 혈당 조절을 돕는 등 전반적인 대사 효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비만 및 대사 질환 치료의 유망한 대안으로 꼽힌다.
덴마크의 대사 건강 전문가 수잔나 쇠베르그 박사는 “서늘한 온도에 몸을 노출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회복하고 호르몬 균형을 지원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지방 연소보다 숙면이 우선… 점진적 적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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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저온 수면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9도는 일반적인 실내 적정 온도보다 낮아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근육 긴장이나 교감신경 활성화를 유발해 깊은 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온도를 낮추기보다 22도 내외에서 시작해 몸이 적응하는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