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첫 대면협상 결렬] “입출항 선박 모두 봉쇄” 통제 선언… 美 군함 투입해 기뢰 제거 작전도 이란 “美 2척 경고받고 회항” 반박 中 등 초대형 유조선 3척 첫 통과 韓, 면담일정 미확정 속 특사 급파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1일(현지 시간) 미 해군의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를 위한 작전을 진행했다고 발표하며 올린 사진. 사진 출처 미군 중부사령부 X
● 트럼프 “호르무즈 입·출항 모든 선박 봉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협상이 종료되고 약 11시간 반 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오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군에 국제 수역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수색하고, 막으라고도 지시했다”며 “이란에 불법적인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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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1일 미국은 종전 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군함을 투입한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섰다. 이에 이란 정부는 “우리의 허락 없는 해협 진입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11일 미군은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해 이란이 부설한 기뢰 제거 작전을 준비했다.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프랭크 피터슨 함과 마이클 머피 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부설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수중 드론 등 추가 병력이 며칠 내 제거 작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미군 구축함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접근하려다 이란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주장해 온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 함정이 해협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해협 통과는 특정 조건하에 민간 선박에만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해군 구축함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던 중 이란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며 “구축함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후 회항했고, 드론 파괴는 휴전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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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마라톤 종전 협상 끝에 결렬을 발표했을 때인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헌터 캠벨 UFC 최고사업책임자와 함께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327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UFC 관람 전 워싱턴 인근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약 5시간에 걸친 라운딩을 즐겼다. 마이애미=AP 뉴시스
● 초대형 유조선 첫 통과… 정부, 긴급 특사 파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해협을 통과한 초대형원유수송선(VLCC) 3척이 중국 선적 ‘코스펄 레이크’와 ‘허룽하이’, 라이베리아 선적 ‘세리포스’라고 전했다.
한편 12일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 통항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정부는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의 이란 파견으로 돌파구를 마련키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이날 현지에 도착해 이란 외교부 고위 관계자 등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2주 휴전 기간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 특사는 10일 임명되자마자 고위 관계자 면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급파됐다. 이에 13일부터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을 비롯한 차관급 이상 고위 관계자들을 최대한 접촉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26척의 우리 선박과 양자 관계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란 외교 당국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체류 중이었던 만큼 면담 일정 조율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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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