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미국이 이란 전장에서 실종됐던 미군의 신병을 확보했다. 전날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된 미국 F-15 전투기의 조종사 2명 중 1명이다. 1명은 현장에서 신속히 구조됐으나, 나머지 1명의 행방은 수색 작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한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의 추격을 받으며 적진에서 숨어있던 미군은 실종된 지 약 36시간 만에 인질이 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그를 구해냈다. 우리 부대의 훌륭한 장교이자 존경받는 대령 한 분이 무사히 구조되어 돌아왔다”며 구조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상황에 대해 “이 용감한 전사는 이란의 험준한 산악 지대 적진 깊숙한 곳에 숨어 적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며 “미군은 세계 최강의 무기로 무장한 수십 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그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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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 상공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비행하고 있다. 3일 격추된 미국 F-15E 전투기의 2번째 승무원이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한 가운데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5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6.04.05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실종된 미군 1명을 확보하기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었다. 실종 미군의 신병 확보가 ‘종전 협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군 특수부대가 전날 밤 이란 영토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국 악시오스도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투입을 보도했다. 병사 1명을 구조하기 위해 특수부대까지 동원한 것이다.
이란도 미군보다 먼저 실종자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를 봉쇄했다. 이란은 또 국영방송을 통해 “어떤 적군 조종사라도 경찰에 넘겨야 한다”며 그를 생포해 보안당국에 인도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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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억류됐던 인질들 구조에 실패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약 80억 달러(약 12조808억 원) 상당의 이란 자산 동결을 해제함으로써 이들을 석방시켜야 했다. 이후 이란은 ‘인질극’을 적대 세력에 대한 전술로 적극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 실종됐었던 미군을 구조하는데 성공하면서, 미국 입장에서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