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때마다 느끼는 이 감동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34)이 전설적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가 창립한 무용단 ‘베자르 발레 로잔’(Béjart Ballet Lausanne·BBL)의 대표작 ‘볼레로’(1961)로 한국 무대에 선다.
15년 만에 내한하는 BBL의 공연에서 주역 ‘라 멜로디’를 맡은 김기민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닐 때부터 BBL 볼레로를 언젠가 해봐야겠단 꿈이 있었다”며 “마린스키 공연에 온 러시아 관객들도 ‘네가 하는 볼레로를 꼭 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23~2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BBL의 내한 공연 가운데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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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서 라 멜로디는 마지막에 죽음을 맞는다. 김기민은 “첫 음부터 ‘나는 죽는구나’라는 느낌이 오는데, 그것이 슬프고 절망스러운 게 아니라 기쁘게 받아들이며 춤을 춘다”며 “죽음을 이렇게 표현한다는 게 항상 놀랍다”고 했다.
김기민은 최근 한국 무용수들이 세계에서 활약하는 데 기대가 크다. 다만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은 발레 교육 수준이 뛰어나지만, ‘입시 발레’가 발전하다 보니 춤을 잘 추는 것처럼 보이려는 경향이 있어요. 교육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있어 보이게’라는 말을 많이 해요. 단기적으로야 콩쿠르 우승 등 성과가 있겠지만, 오랫동안 좋은 춤을 추긴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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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