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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동백꽃 천지… 18.5㎞ 섬 벼랑길은 ‘천상의 정원’

입력 | 2026-04-02 04:30:00

[섬여행 여수로]‘명품 탐방로’ 금오도 비렁길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18.5㎞)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며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 풍광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대표 탐방로다. 여수시 제공

금오도는 전남 여수 남쪽 바다에 자리한 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금오열도(金鰲列島)의 중심 섬이다. 면적은 27㎢, 해안선 길이는 64.5㎞에 달하며 주민은 2500여 명이 살고 있다. 섬의 형상이 큰 자라(鰲)를 닮았다고 해 금오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오도는 소나무와 동백나무,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섬이 검게 보일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조선시대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돼 궁궐 건축과 왕의 관, 판옥선 제작에 쓰이는 소나무를 공급하던 곳이다. 왕실 벌목장과 사슴목장이 있던 역사도 전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봄철 금오도는 붉은 동백꽃이 섬 곳곳을 물들인다. 바다를 배경으로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18.5㎞ 길이의 탐방로 ‘비렁길’도 대표 명소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다.

비렁길은 금오도 서쪽 해안을 따라 형성된 기암괴석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5개 코스로 구성됐다. 전 코스를 완주하는 데 약 8시간 30분이 걸리며 대부분 경사가 완만해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각 코스는 마을로 연결되는 하산로도 갖추고 있다.

1코스는 함구미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선착장 옆 ‘미역널방’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역널방은 과거 생미역을 말리던 넓은 바위를 말한다. 길이는 5㎞,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2코스는 두포마을에서 시작해 굴등 전망대와 수달피 비렁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고흥군 팔영산과 여수 삼산면 백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길이는 3.5㎞,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3코스는 가장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울창한 동백나무 숲과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진 매봉 전망대와 출렁다리가 있어 절경을 이룬다. 붉은 동백꽃이 떨어지는 풍경은 봄의 정취를 더한다. 길이는 3.5㎞,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4코스는 학동마을에서 사다리통 전망대와 출렁다리를 거쳐 온금통까지 이어진다. 야생화가 어우러진 길로 3.2㎞ 구간을 1시간 30분 정도에 걸을 수 있다. 5코스는 심포마을에서 장지마을까지 이어지는 3.3㎞ 구간으로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이 밖에 금오도 매봉산(382m)은 해안 절벽과 울창한 활엽수림이 어우러진 산으로 경사가 완만해 산행하기에 비교적 수월하다.

여수섬박람회 부 행사장인 금오도는 박람회 기간 동안 섬 특색을 살린 꽃 단지가 조성된다. 비렁길 걷기 축제와 특산물인 방풍나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승민 여수시 섬관광대책팀장은 “섬박람회 기간 금오도를 찾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미포 방파제에 요트 계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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