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2026시즌 개막
사상 첫 대회별 총상금 10억 이상…상금 규모도 역대 최대인 347억
유현조 KB금융 대회 3연패 노려
이예원 최단기간 상금 45억 관심
홍정민 상금-다승왕 2연패 각오
박민지 1승만 하면 최다승 타이
겨울잠에서 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KLPGA투어는 12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리쥬란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6시즌의 막을 올렸다. 내달 2일에는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에서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2026이 개최된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11월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까지 총 31개 대회가 열린다. 올해 투어 전체 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인 347억 원이며 사상 최초로 대회별 상금이 모두 10억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유현조(21)다. 지난해 대상과 최저타수상 등 2관왕을 달성하며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유현조의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 등극이다. 2024년 1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유현조는 작년 29개 대회에 참가해 19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다만 우승이 한 번밖에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시즌엔 방신실(22)과 이예원(23), 홍정민(24)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다. 유현조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6시즌이 끝났을 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현조는 지난해 유일한 우승이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메이저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선 3연패에 도전한다. 역대 KLPGA투어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3회다. 고 구옥희(1956∼2013·쾌남오픈, KLPGA선수권대회)와 박세리(49·서울여자골프선수권), 강수연(50·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대회), 김해림(37·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등 4명이 동일 대회 왕좌를 3회 연속으로 지켜냈다. 유현조는 “내가 필드에 있는 동안 KB금융 대회 우승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최근 3시즌 연속 3승씩을 거둔 이예원은 올 시즌 역대 최단기간 통산 상금 45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박민지(28)가 보유한 5년 10개월 23일이다. KLPGA투어 통산 9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의 지난 시즌까지 누적 상금은 42억1484만9671원이다. 이예원은 내년 3월 22일이 되기 전에 약 2억8516만 원을 추가하면 박민지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이예원은 지난해 4, 5월에 3승을 거둔 이후부터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여름과 가을로 이어지는 하반기에 주춤했던 이예원은 올해는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단 각오다. 이예원은 5월 열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3연패에 도전한다.
투어 5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 ‘돈복’이 제대로 터졌던 홍정민은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 수성에 나선다. 홍정민은 작년 정규 시즌에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3억4152만3334원을 획득해 상금 1위에 올랐다. 그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열린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상금 3억 원을 추가했다. 홍정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과 리듬감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훈련했다. 작년보다 더 많은 4승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리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주춤했던 박민지는 부활을 꿈꾼다. 박민지는 KLPGA투어에 데뷔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엔 슬럼프를 겪으면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민지는 “매년 우승해서 거기에 취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신인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올 시즌 1승만 보태면 고 구옥희, 신지애(38)와 함께 KLPGA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20승)을 세우게 된다. 2승을 하면 통산 최다승 단독 1위가 된다. KLPGA투어 최초의 통산 상금 70억 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현재 박민지의 통산 누적 상금은 65억6137만5000원이다.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KLPGA투어 첫 우승을 이뤄낸 임진영(23)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쥬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를 친 임진영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이예원(14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임진영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임진영은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올 시즌 목표가 2승이었다. 일단 첫 우승을 달성했으니 남은 대회에서도 이번 대회의 경험을 살려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사상 최초로 통산 400개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현재 개인 통산 출전 횟수 1위인 안송이(36·390개 대회 출전)와 2위 이정민(34·373개 대회 출전)이 대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