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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은 조국, 與와 ‘친노 적자’ 경쟁…선거연대는 흐지부지

입력 | 2026-03-27 14:16:0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세종시 아름동 민주당 세종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세종시장 예비후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7일 각각 세종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각각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친노(친노무현) 적자’ 경쟁이 본격화 된 것.

정 대표는 이날 세종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을 행정수도로서 명확한 법적 지위를 갖도록 행정수도특별법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은 우리 국토 중심이고 국토 균형발전 상징이고, 서울 일극체제를 넘어 새 대한민국 질서를 만들겠다는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살아있는 도시”라며 “세종의 꿈, 노무현의 꿈, 세종 시민의 꿈이 완성되도록 민주당에서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조 대표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유지 검찰 개혁을 위한 큰 매듭이 지어졌습니다. 대통령님의 남은 유지 ’진보의 미래‘ 구현을 위하여 직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 개혁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드디어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이 통과됨으로써 검찰청은 문을 닫게 된다. 노 대통령께서도 잔잔히 웃음을 짓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신장식 의원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이날 참배에 앞서 조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은 검찰개혁 법안을 매듭짓는 것과 함께, 조국혁신당이 대표발의한 ‘윤석열의 검찰총장 및 대통령 재직 시 검찰권 오남용에 관한 진상조사 및 피해자 피해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때, 비로소 검찰개혁은 완성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개혁 과정에서의 조국혁신당의 기여도를 부각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당이 이처럼 범여권 핵심 지지 기반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68일 남긴 시점에서의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60%대의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이 험지인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추리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인물난으로 공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던 당초의 야심 찬 목표와 달리 광역단체장 후보는 세종시장에 출마하는 황운하 의원 1명에 불과하다. 조국혁신당의 공천이 기초단체장 위주로 흘러가면서 민주당과의 광역 단위 연대 명분도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조 대표 본인의 출마 지역구를 둘러싼 장고도 길어지고 있다. ‘험지 개척이냐, 일단 당선이냐’를 두고 경기 안산, 평택, 부산, 전북 군산·김제·부안 등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이중 유력하게 거론되던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의 경우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가 될 경우 공백이 생기는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조 대표가 이에 맞서 정면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과감한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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