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11 . 공항사진기자단
● 이사선임, 본사이전 두고 갈등
이날 가장 주목받은 주총으로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총이 꼽힌다. 조 회장은 이날 국민연금(지분율 5.44%)의 반대 속에서 ‘캐스팅 보트’인 2대 주주 호반그룹의 찬성을 얻으며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찬성률은 93.7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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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양측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우호 세력 지분을 합치면 과반을 넘는 만큼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 이유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왜 그럴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HMM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3.26 ⓒ 뉴스1
최원혁 HMM 대표는 “두 후보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라는 독립적 위치에서 회사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인원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여 향후 부산 이전 의결을 쉽게 만들었다는 노조 지적에 대해서도 “정관에 부합하는 단순 인원 수 조정”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HMM 노조는 이사회가 추후 부산 이전을 의결할 경우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일부 기업들은 사업 분야 확장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기기 판매 호황을 누리는 LS일렉트릭은 이날 정관상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업’을 추가했다. 전력기기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의 전력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고 유지·보수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취지다. 이날 주총을 연 현대자동차도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했다. 다만 현대차 측은 “렌터카 사업 직접 진출 계획은 없다”며 “영세 렌터카 업체의 원활한 신차 차량 조달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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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조에 발맞춘 주주환원 정책 확대도 이번 주총의 주요 화두였다. 이날 SK텔레콤 주총에선 ‘자본준비금 감소(비과세 배당)’ 안건이 통과됐다. 1조7000억 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은 배당 소득세 없이 일반배당보다 많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2025년 주당 배당금은 1660원으로 확정됐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부득이하게 배당을 줄여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는 실적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