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의 성장엔진] HJ중공업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지난달 유럽 A 선주사로부터 총 3532억 원 규모의 1만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90년 전통의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1만 TEU가 넘는 대형선 시대를 처음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녔지만 좁은 부지와 짧은 독(300m) 탓에 대형선 건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HJ중공업은 2004년 물막이 구조물을 만든 뒤 수중에서 선체를 용접·연결하는 이른바 ‘댐 공법’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8000TEU급 선박 건조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지난해에는 댐 공법 없이도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을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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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수주하는 등 방산 관련 수주도 부쩍 늘고 있다. 이 회사는 1974년 ‘1호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뒤 50여 년간 독도함, 마라도함 등 1200여 척의 군함을 건조하거나 유지·보수에 참여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 해군 소속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4만 t급)’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하며 미 해군 MRO(유지·보수·개조) 시장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은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성도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