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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호르무즈 기뢰 제거前, 청해부대 파견 어려워”

입력 | 2026-03-12 04:30:00

[호르무즈 ‘기뢰 전쟁’]
한국 선박 26척 발묶였지만
“미군 먼저 투입, 안전 확보뒤 검토”




중동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10일(현지 시간)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기뢰 부설함 16척을 포함한 다양한 이란 해군 함정을 격침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 선박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CNN 등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 X 영상 캡처

페르시아만 내에 우리 선박이 26척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과 선박에 대한 보호 임무가 부여된 청해부대는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징후가 포착되면서 군 당국은 장병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뢰 등 폭발물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기뢰가 부설된 징후가 포착된 것은 물론이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연안 방어용 순항미사일(CDCM)도 다 제거되지 않는 등 장병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경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에 그치고, 유조선이 지나다닐 정도의 해역은 양방향 각각 3km에 불과해 이란이 보유한 CDCM의 최대 사정권인 300km(가데르 미사일 기준) 안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기뢰와 접촉해 폭발 사고를 당하거나 CDCM에 타격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안 절벽이나 동굴 등에 이 미사일 발사대를 숨겨놓고 기습 타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군이 먼저 투입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완전히 확보한 다음에야 청해부대 투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해부대 대조영함(DDH-Ⅱ)은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이고 중동 곳곳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군수품을 적재할 마땅한 항구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상 적재 등을 통해 식량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오만 등의 항구에 입항해 군수 적재를 하던 청해부대는 중동 상황 악화로 조만간 중동 지역을 벗어나 인도 등의 항구에 입항해 군수품을 적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청해부대의 위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오히려 멀어지게 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페르시아만 안에 있는 우리 선박은 총 26척이다. 페르시아만 안에 있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이들 선박 26척은 모두 필수 물품을 1개월 치 이상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내에 발이 묶인 한국인 선원은 총 183명이다. 우리 선박 내 146명, 외국 국적 선박에 37명이 탑승했다. 해수부 측은 “비상 대응 체계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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