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중동 리스크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 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 합동반은 이날부터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가격 동향과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026.3.6 ⓒ 뉴스1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이란 사태 관련 주요 산업 영향 분석’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상승 시 업종별 수출의 유가 탄력성 분석 결과 석유제품(11.04%), 화학제품(1.84%), 비금속광물 제품(0.82%) 순으로 생산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중동산 나프타의 54%를 호르무즈를 통해 조달하고 있어, 롯데케미칼·LG화학·GS칼텍스·SK에너지 등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생산 차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됐다.
광고 로드중
산업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기계 등 주력 수출 대기업은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 보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장기화 시 투자위축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는 중동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과 헬륨 등 핵심 소재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도 간접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생산비용 증가로 수출경쟁력 약화 및 해외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영향과 더불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국내 소비 여력 축소 등으로 수입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면 석유·화학을 넘어 반도체 같은 주력 산업과 일자리에까지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며 “정부는 에너지 원가 상승분에 대해 세제 조정과 정책금융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고, 중소·중견기업이 협동조합·산단 등을 통한 원자재 공동구매와 물류비 절감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정보·플랫폼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