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지원’ 거부권에 무력 동원 시사 헝가리 “노골적 협박”… EU도 비판
젤렌스키(왼쪽), 오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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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성향이며 유럽연합(EU)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위협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던 EU 또한 회원국 정상을 향한 협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U는 지난달 23일 헝가리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및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 문제를 언급하며 “EU의 한 사람(오르반 총리)이 900억 유로(약 155조 원)의 지원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그 사람(오르반 총리)의 주소를 우리 군대와 병사들에게 넘기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오르반 총리가 현 기조를 고수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헝가리는 거세게 반발했다. 코바치 졸탄 정부 대변인은 “‘외교’가 아니라 ‘노골적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또한 “EU 회원국을 향한 협박성 언어는 용납될 수 없다”고 우크라이나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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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