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거래 때 등락 폭 더 커져 “전쟁 길어지면 1600원 갈수도”
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평균 일일 변동폭이 13.2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컸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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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였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월별 하루 평균 변동 폭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13.8원) 이후 가장 크다.
환율 변동률도 이례적으로 크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률은 평균 0.91%로 역시 2020년 3월(1.12%) 이후 가장 컸다. 변동률은 지난해 12월(0.36%), 올해 1월(0.45%), 2월(0.58%) 등 석 달 연속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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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4주 이내에 갈등이 봉합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돌다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동 문제 장기화와 무력 충돌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 땐 (환율 전망치를) 1530∼160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관측했다.
환율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은은 6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며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