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성을 둘로 나누지 않는다/모로하시 겐이치로 지음·김종현 옮김/192쪽·1만7800원·바다출판사
30년이 넘게 생물의 성에 관해 연구를 해온 저자가 생물의 성은 암컷과 수컷이라는 우리의 통념을 시원하게 깼다. 자연 상태에서 생물의 성은 다양성이 기본이라는 것. 암컷과 수컷만 있는 게 아니라, 암컷과 수컷이라는 양 끝부터 그 사이 어느 지점에도 위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즈니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흰동가리 역시 성전환을 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 (흰동가리는) 집단 내에서 가장 몸집이 큰 물고기가 암컷이 되며 두 번째로 큰 개체가 수컷이 됩니다. 다른 개체는 암컷도 수컷도 아닌 상태입니다.”(2장 ‘성은 평생 동안 끊임없이 변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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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암컷처럼 보이는 수컷 목도리도요새’는 강해 보이는 수컷을 피하고 눈을 속여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고 한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인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성전환은 물론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생물의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