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홍범식 대표 “LG유플, 글로벌 AI SW 기업 도약할 것”

입력 | 2026-03-05 11:32:00

천문학적 AI 투자 재원, 해외 SW 고수익으로 돌파
그 첫 걸음으로 음성 기반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 앞세워
빅테크 맞서 13개국 통신사와 익시오 사용 논의




LG유플러스가 통신과 AX(AI 전환)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CEO)가 이와 관련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내수 중심 통신 사업자에서 ‘글로벌 AI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AI 시대에 필수적인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AI 데이터센터(DC) 구축에 드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고수익 해외 SW 사업으로 마련하겠다는 중장기 사업 구상이다. 그 첫 단추로 음성 기반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B2B(기업 간 거래) 수출을 추진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CEO)는 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6(MWC26)’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우리의 지향점은 통신과 AX(AI 전환)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의 SW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통신 인접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홍 대표는 4대 핵심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익시오 솔루션을 해외 통신사에 직접 판매하는 한편, 내재화한 기술 스택(기술 묶음)을 플랫폼 형태로 묶어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고객센터(AICC) 등에 최적화된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글로벌로 확장한다. AI DC 측면에선 파주 거점을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러(거대 클라우드 사업자) 수요를 흡수하고, 설계부터 구축·운영을 일괄 수행하는 ‘DBO’ 모델로 영토를 넓힌다.
SW 사업에 주목하는 핵심 이유는 수익성이다. 통신 사업 대비 SW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은 만큼, 매출 비중이 작더라도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미래 투자 재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 된다.
도약의 무기로 ‘음성 AI’를 택한 데는 빅테크와의 주도권 싸움이 깔려 있다.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실행형(에이전틱) AI 시대가 오면 ‘터치’를 넘어 ‘음성’이 핵심 인터페이스로 부상하는데, 이때 통신사만이 쥔 무기가 통화 속 목소리 톤·감정·장소 등 원천 데이터라는 게 홍 대표의 진단이다.
 홍 대표는 “빅테크들도 원천 데이터 확보를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길 원한다”며 “그 데이터를 넘겨준다면 과거처럼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전 세계 통신사와 연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개, 올해 8개 사 CEO와 익시오 수출을 타진해 중복을 제외하면 총 13개 사와 논의 테이블을 꾸린 셈이다. 이들 역시 빅테크 종속을 피하려면 통신사 주도의 음성 AI 생태계가 필수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유럽의 GDPR 등 강력한 규제와 아시아의 인프라 한계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다. 홍 대표는 “이 장벽을 극복해 13개 사 중 한두 곳과 성과를 내면, 그것이 수출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