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체류 중이던 교민 23명이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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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이란,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13개국에는 우리 국민 약 2만1000명이 체류 중이다. 대기업 해외 법인만 약 140곳이 진출해 있어 주재원과 가족 상당수가 머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도 186명이다. 관광 중 고립된 단기 체류자도 약 40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중동 주요 도시의 하늘길이 봉쇄되고 육지와 바닷길이 마비돼 자력 귀국이 막막한 상황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선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를 대상으로 군사 시설 외 공항, 호텔까지 무차별 공격에 나섰다. 항공 허브인 두바이, 도하 등 주요 도시마저 미사일이 날아들었고 최소 1만200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확전 기류가 점차 뚜렷해진 만큼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귀국 혹은 제3국 피신을 원하는 국민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세우는 일은 한시가 급한 일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자국민 안전을 위해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민간기, 전세기, 군용기를 모두 동원해 미국인 9000명 귀국을 지원했다. 제3국으로의 육로 대피 안내는 물론이고 여행 경비 면제를 약속하면서 귀국을 독려 중이다. 영국, 독일 등도 귀국 항공기를 급파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3일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우리 교민, 관광객 140여 명을 육로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현지 체류 국민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일부에 그친다. 정부가 전세기와 군 수송기 투입도 검토하고 있지만 급박한 현지 상황을 감안할 때 더 신속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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