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부친 노선에 충성…혁명수비대 통해 최고위층과 긴밀” “진보성향에 서방과 대화 가능…‘껍질’ 벗는 것 보라” 외신들 상반된 평가속 “그가 선출될줄 예상도 못했다”
이란 차기지도자로 선출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X캡처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反)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이란의 강경 보수 진영 속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공식적으로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은 없다.
다만 하메네이의 ‘문고리 권력(gatekeeper)’으로서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19년 모즈타바에게 제재를 부과하면서, 그가 사실상 최고지도자를 대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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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모즈타바가 이란을 이끌게 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는 “이는 이란 정권 내 강경한 혁명수비대 측이 현재 권력을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모즈타바가 혁명수비대를 통해 이란 안보 및 군사 기구의 최고위층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대체로 모즈타바가 아버지의 노선에 충성해온 강경파라는 분석이 많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미국 등 서방과 대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즈타바 하메네이와 가까운 정치인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모즈타바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과 유사한 개혁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바리는 “그는 매우 진보적이며 강경파들을 밀어낼 것”이라며 “그의 임명을 일종의 ‘껍질’을 벗는 것으로 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