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뮤지컬 해외진출 지원사업’ 통합 공모 시작 영미권 겨냥 작품에 3년 현지화 개발·시범 공연 지원
2025년 일본 ‘K-뮤지컬로드쇼 in 도쿄’ 무대에 오른 한국 창작 뮤지컬 ‘수박수영장’.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입성을 위한 구조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모집 중인 ‘2026 K-뮤지컬 해외진출 지원사업’에서 해외 진출 단계별 지원 체계를 제도화했다.
2026 K-뮤지컬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2월 12일 통합 공모를 시작했다. ‘피칭→현지화→낭독 공연→시범 공연→상업 공연’으로 이어지는 해외 진출 전 주기를 보조한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모집 부문은 피칭(미완성·완성), 쇼케이스, 영미권 중기(3개년) 개발, 영미권 시범 공연 등 5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작품 개발 단계와 진출 권역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창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개발을 유도한다. 미완성 작품 피칭 부문에서는 대본과 주요 넘버(3곡 이상)가 개발된 작품 가운데 10편 내외를 선정해 6월 말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후 3편 내외를 12월로 예정된 일본 ‘글로벌 송라이터 쇼케이스’로 연계한다. 완성 작품의 경우 K-뮤지컬국제마켓 내 피칭(10편 내외)을 거쳐 11~12월 열리는 ‘K-뮤지컬로드쇼 in 아시아’ 참가작(5편 내외)을 최종 선발한다. 영미권 진출을 희망하는 완성 작품(8편 내외)은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 뒤, 3편 내외 작품을 선정해 11~12월 개최되는 ‘K-뮤지컬로드쇼 in 영미권’ 참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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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초기부터 해외 진출 염두한 개발 유도
이번 사업부터는 한국 창작 뮤지컬이 영미권 시장에 실질적으로 뿌리내리도록 하는 전략적 지원도 시도한다. 영미권 중기 개발 부분에서는 해외 파트너와 공동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인 작품에 번역, 음악 수정, 현지 워크숍, 낭독 공연 등을 포함한 단계별 개발비를 보조한다. 지원금은 작품당 연간 최대 9000만 원이며, 연장 심사를 거쳐 최장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작품을 단발성으로 소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제작·투자 구조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영미권 시범 공연 부분에서는 낭독 공연을 마치고 본격적 개발 단계에 착수한 작품을 대상으로 시범 공연을 뒷받침한다. 지원금은 작품당 최대 5억 원으로, 2주 이상 공연할 수 있는 시범 공연 무대를 포함한다. 시범 공연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에서 작품의 상업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 과정을 지원해 실제 프로덕션 제작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그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돼 온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구조적 확장 작업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라이선스 공연, 창작진 해외 진출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축적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뮤지컬 산업의 중심축인 영미권 시장 진입은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측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아시아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넘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상업적으로 경쟁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체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