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등 양도-박물관 활용 방안 등 검토
정부가 지난해 말 퇴역한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SS-Ⅰ·1200t급·사진)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최근 폴란드가 이를 양도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잠수함 수출을 추진 중인 페루 등에 이 잠수함을 양도하는 방안 등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퇴역하는 장보고함. 해군 제공
폴란드 정부가 부담해야 할 거액의 장보고함 정비, 보수 비용도 양도를 최종 거절한 배경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국업체가 선정될 경우 장보고함 정비 비용까지 한국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를 양도하지만, 한국업체가 탈락할 경우엔 폴란드에 무상 양도는 하되 정비 비용은 폴란드가 부담한다는 조건을 폴란드 측에 제안했다. 장보고함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8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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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로의 장보고함 무상 양도가 무산되면서 정부는 잠수함 수출을 추진 중인 페루 등에 방산 수출 촉진을 위해 이를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도 장보고함 양도를 원한다는 뜻을 우리 군 당국 등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산 수출 지원을 위해 장보고함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하되 우리 해군 최초의 잠수함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장보고함 자체를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