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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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경이롭다(Truly a marvel).”
2024년 9월 6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여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MS7 결승전이 끝나자 한 관중이 이렇게 소리쳤다. 이 경기서 금메달을 딴 옌슈오(31·중국)가 뒤로 넘어지는 걸 본 다음이었다. 왼쪽 다리만 있는 옌슈오는 오른손으로 목발을 짚고 왼손으로 라켓을 휘두른다. 그런데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2연패에 성공한 순간 양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선수가 넘어지는 사이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여름·겨울 대회를 막론하고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막을 올린다. 23일 겨울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다음 달 7일 오전 4시 패럴림픽 개회식이 시작된다. 열흘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66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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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여름 대회 때부터는 또 다른 전통이 생겼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엠블렘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올림픽 엠블렘 밑에는 오륜기가 들어가지만 패럴림픽 엠블렘에는 ‘아지토스(agitos)’를 쓴다.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는 뜻인 아지토스 역시 1988년 서울 대회 엠블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파리 대회 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엠블렘이 완전히 똑같았지만 이번 대회 엠블렘 ‘푸투라’는 색깔이 다르다. 올림픽 때는 눈과 얼음을 상징하는 은색을 썼는데 패럴림픽 엠블렘은 빨간색, 파란색, 녹색 그러데이션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및 겨울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르티나담페초에 있는 돌로미티산의 오로라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전체 6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돌로미티산 인근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이번 패럴림픽 마스코트 ‘밀로’를 올림픽 마스코트 ‘티나’와 남매 사이로 설정했다. 조직위는 “족제비인 밀로는 한 쪽 다리가 없지만 꼬리를 이용해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패럴림픽의 도전 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 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패럴림픽 종목 숫자는 올림픽(16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다만 전체 금메달 숫자(79개)는 올림픽(116개)의 3분의 2 수준이다. 패럴림픽은 장애 부위와 정도에 따라 세부 종목을 나누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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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 때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5개 종목(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휠체어컬링)에 총 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여기에 임원 36명도 이탈리아로 향한다. 패럴림픽 참가 선수는 지원 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임원 숫자가 더 많은 게 일반적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 때 금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이 겨울패럴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16위(금 1개, 동메달 2개)다. 다만 직전에 열린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평창에서 한국이 따낸 메달 3개 중 2개를 혼자 따낸 신의현(46·크로스컨트리)은 이번 대회 때도 유력 메달 후보로 꼽힌다. 신의현은 평창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스키 7.5km 좌식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 기록을 남겼고, 15km 좌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의현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문에 대회 준비 자체가 미흡해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충실하게 훈련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현재 백혜진(43)-이용석(42) 조가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4인조 경기에 출전했던 백혜진은 “4인조와 달리 믹스더블은 두 사람이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해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 이용석 선수는 차분하고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편이고 샷 감감도 뛰어나 감정적인 부분에서 나를 잘 잡아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라고 말했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개회식 이틀 전인 5일 안방 팀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경기에 나선다.
활강 종목 세계랭킹 3위인 최사라(23)도 알파인스키에서 ‘깜짝 메달’을 노린다. 최사라는 시각장애인으로 어은미 가이드(27)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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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