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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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이 과거 가죽공장이 밀집한 준공업 지역에서 글로벌 패션 자본이 모여드는 ‘패션 지구’로 탈바꿈한 배경을 분석한 학술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무신사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 연구팀은 ‘패션 타운 형성과 앵커기업의 역할: 성수동과 무신사 사례’ 보고서를 통해 성수동의 성장 과정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연구는 성수동이 단기간에 글로벌 패션 허브로 부상한 데에는 무신사의 ‘앵커 테넌트(핵심 임차인)’ 기능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존 해외 사례와 성수동 모델을 비교했다. 프랑스 파리의 LVMH나 일본 도쿄의 대형 백화점처럼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상권을 이끄는 ‘공간 중심형 앵커’와 달리,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는 ‘플랫폼 연동형 앵커’ 전략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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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성수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실시간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생태계’로 규정했다. 무신사의 큐레이션 시스템이 오프라인 거리 형성까지 주도한 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는 분석이다.
지표도 변화를 뒷받침한다. 2024년 기준 성수동 패션 관련 점포 수는 1453개로, 2019년 1087개보다 34% 늘었다. 2018년 이전 연평균 2.8%에 그쳤던 점포 증가율은 2019년 이후 연평균 4.1%로 상승했다. 외국인 방문객 역시 2018년 약 6만 명에서 2024년 약 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모 교수는 “성수동은 온라인의 개방성과 오프라인 공간의 감각이 결합된 아시아의 새로운 패션 실험장”이라며 “무신사와 같은 앵커 기업이 지역의 역사성과 독립 브랜드와 공존하면서 속도와 깊이를 함께 갖춘 생태계를 구축한 점이 성수동 모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