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일자리 14만개 증가속 20대 이하는 12만7000개 뒷걸음 40대도 9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 건설업 부진-내수 침체에 직격탄
서울 소재 한 대학에 다니는 윤모 씨(25)는 최근 졸업 대신 휴학을 선택했다. 지난해 대기업 공채 등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낙방한 탓이다. 그는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두려운 마음”이라며 “인턴십 구하기도 어려워 최근에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부문 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 3분기(7∼9월)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1년 새 19만 개 가까이 사라졌다. 사회 초년생과 경제 허리로 꼽히는 40대 중년층의 ‘고용 한파’가 지속되면서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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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부진과 원가 상승에 따른 건설업 부진과 내수 부진에 따른 제조업 경기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건설업과 제조업 부문에선 각각 12만8000개, 1만5000개 일자리가 줄었다. 20대 이하는 제조업(―2만7000개)에서 일자리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40대는 건설업(―3만8000개) 악화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았다. 20대 이하 일자리 감소는 일자리 진입 시기가 늦어지고,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 확산 등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과 중년층을 덮친 고용 한파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 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채용을 줄였다”며 “일자리 수 감소로 사회 초년생과 40대의 소비가 줄어 다시 내수가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청년층 고용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7개 특별·광역시 고용률이 상반기(1∼6월)에 이어 또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9개 도(道)의 시(市) 지역 취업자는 141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 증가했지만, 특별·광역시 소재 구(區) 지역 취업자는 1158만9000명으로 4만 명 감소했다. 특별·광역시 지역은 시군 지역보다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전체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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