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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받고 빼낸 삼성전자 기밀, 강남 술집서 넘겼다

입력 | 2026-02-23 19:40:00

前직원, 특허기업 대표에 유출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역대 최고 실적이다. 2026.01.29.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전 직원이 약 100만 달러를 대가로 내부 기밀을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 등에서 외부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로 삼성전자 전 직원을 재판에 넘겼다.

23일 해당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는 2일 삼성전자 직원 권모 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는 권 씨가 2022년 7월 IP(지식재산권)센터 직원으로부터 와이파이 특허 관련 기술분석 자료를 이메일로 전달받아 출력하고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술집에서 특허관리기업(NPE) 업체인 아이디어 허브 대표 임모 씨에게 자료를 보여줬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권 씨는 이 밖에도 수차례 삼성전자 내부 특허 관련 기밀 자료의 사진을 찍어 임 씨에게 e메일로 전송하기도 했다.

권 씨는 임 씨로부터 삼성전자 내부 특허 관련 기밀 자료를 제공해 자신의 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99만9973달러(약 14억4846만 원)를 받아 내부 분석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전자에 재직 중 회사 몰래 국내와 미국에 별도의 NPE 업체를 설립하고 영업을 위해 삼성전자의 분석 자료를 활용한 혐의도 받는다. NPE는 제조업체를 상대로 특허를 매각하거나 사용료를 징수해 이익을 얻는 특허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큰 만큼 국내 NPE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

검찰은 이 같은 기술 유출 과정에서 임 씨가 운영하는 아이디어 허브가 총 3000만 달러(약 434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삼성전자와 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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