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정은 총비서 재추대…北 “사탕도 총알도 다 있어야”

입력 | 2026-02-23 16:54: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진행된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9차 당 대회에서 당 최고 직책인 총비서로 다시 추대됐다. 당 대회에선 집권 초부터 김 위원장을 지원했던 원로그룹이 중앙위원에서 물러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김정은 시대’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22일) 열린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조선인민군을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어 어떤 침략위협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을 건설했다”고 평가했다. 리일환 당 비서의 총비서 추대 제의서에선 “국방이 선차냐, 경제가 선차냐 하는 문제 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사탕 알은 없어도 총알은 있어야 한다던 우리 인민의 신념이 이제는 사탕도 총알도 다 있어야 하며 우리는 결심하면 무엇이든지 모두 만들어낸다는 자신감으로 승화됐다”고 했다.

선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완수하지 못한 국방과 경제 병진 성과를 과시하는 등 ‘김정은 시대’ 업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 위원장의 총비서 재추대에 대해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위상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심 권력을 이루는 노동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도 대대적으로 교체됐다. ‘빨치산 2세’의 대표 인사로 북한 권력 서열 2위 대우를 받아온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중앙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것. 최룡해 외에도 군부의 대표 원로격인 박정천 당 비서와 또 다른 빨치산 2세 오일정 당 민방위부장, 대남(對南)업무를 도맡았던 김영철 당 고문, 리선권 당 10국 부장 등도 모두 중앙위원에서 퇴진했다. 그 대신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를 자신이 직접 발탁한 새로운 인물들로 채웠다. 2019년 북미 협상 결렬 후 김영철 후임으로 통일전선부장에 올랐던 장금철이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다만 당 규약에 적대적 두 국가가 명문화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드 가드’들이 퇴장했고 원로 예우보다는 실무형 충성파 중심으로 인적 구성에 나선 것은 추진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고도의 통치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당 대회 종료와 맞물려 하루이틀 내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공개한 ‘북한판 탄도미사일원자력잠수함(SSBN)’에 장착할 신형 다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동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