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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서 먼저 간다” 죽은 피해자에 카톡…접촉인물 전수 조사

입력 | 2026-02-22 14:57:00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달 말 또 다른 남성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숨진 이들의 부검을 진행 중이다. 2026.2.12 . 뉴스1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해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의 여죄를 캐기 위해 경찰이 이 여성과 접촉했던 인물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된 김 모 씨(22)와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3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 후 회복한 상태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남긴 ‘알리바이용’ 메시지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김 씨는 세 번째 범행 직후 이미 사망한 20대 중반 회사원 피해자에게 “깨우려 했는데 잠들어서 먼저 나간다” “택시비를 줘서 고맙다”는 등의 장문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남겼다. 정상적인 데이트 후 헤어진 것처럼 꾸며 수사망을 피하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기록을 바탕으로 김 씨와 접촉했던 모든 인물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중 유사한 메시지를 받았거나 김 씨를 만난 뒤 기억이 끊기는 등 범죄 피해를 본 이가 있는지 낱낱이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첫 번째 피해자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이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조사 범위는 계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이 설 연휴 기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진행한 김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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