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최태원 “SK하이닉스 이익 1000억달러 전망? 1000억달러 손실 될수도”

입력 | 2026-02-22 09:21: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TPD) 2026’ 포럼 행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에서) 지금 새로운 예상치는 1000억 달러(약 144조8500억 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6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지난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5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의 전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1월에는 700억 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며 “지금 새로운 예상치는 10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말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면서도 “1000억 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 변동성이 매우 크다. 신기술은 하나의 다른 해결책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없앨 수도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HBM, 즉 고대역폭메모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은 ‘괴물 칩(monster chip)’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이 몬스터 칩이야말로 우리 회사에 진짜 큰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족 현상(shortage)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시장에서) HBM의 마진은 60%인데, 일반 칩의 마진은 80%”라며 “HBM 대신 일반 칩을 파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상황이다. 이것이 하나의 왜곡(distortion)”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문제는 비(非) AI 분야”라며 “PC 회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조차 예전만큼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아마도 사업을 접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부족 현상이 세계 산업 구조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재단 주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SK그룹 제공) 뉴스1

최 회장은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AI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전기를 사실상 다 집어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우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전력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재난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는 또 하나의 큰 문제이자 사회 전체의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엔 “그동안 다 하고 있었다”면서 “더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인데, AI 인프라를 만들려면 에너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됐으니 뉴 에너지의 소스가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걸 만들어내는 계획과 플랜을 장기적으로 세워야 되는 게 어려운 것”이라며 “AI의 변화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몇 달로 돌고 있는데, 에너지 플랜을 하려면 대개 보면 5년 안에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가스 파워 플랜트를 5년 이내에는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 10년은 걸린다”고 했다. 아울러 “에너지 쪽에서는 뭔가 하려면 거의 도박을 해야 하는 입장으로 지금 들어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 건설을 위한 비용과 지정학적 관계를 도전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데 거의 500억 달러가 든다. 미국이 AI 데이터센터 용량으로 100기가와트 정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에너지 비용을 제외하고 데이터센터 인프라에만 5조 달러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지정학은 정치의 문제이자, 기술 자원의 문제이고, 사람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