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쇼트트랙 남자 계주 “마지막에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기뻐”

입력 | 2026-02-21 21:48:00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은메달 차지한 임종언, 황대헌, 이준서, 이정민.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년 만에 도전한 금메달은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서로를 믿고 모든 걸 쏟았기에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팀은 은빛 레이스를 마친 뒤 오륜기 위에 다함께 모여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레이스 직후 오륜기에 모여 한 말
“서로 잘 끌어주고 밀어줘서 고맙다. 다같이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서 빛날 수 있었다고 말해줬다.”(황대헌)

“계주 종목 같이 바라보고 왔는데 좋은 결과 있어서 다들 ‘기쁘다’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임종언)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너무 좋았다. 경기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달했다.”(이준서)

“‘마지막 날에 꼭 다같이 웃을 수 잇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성적이 나서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좋다.”(이정민)

“저도 가장 많이 한 말이 ‘마지막에 꼭 다 같이 웃을 수 잇으면 좋겠다’였는데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와서 너무 수고했고 즐기자고 얘기했다.”(신동민)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신동민, 임종언, 이준서, 이정민, 황대헌이 시상식에서 함께 손을 높이 들며 기뻐하고 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모두가 웃으며 마무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밤 늦게 밀라노 선수촌에 입촌해 시차적응도 마치지 않은 다음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했다.

여러 종목 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종목 특성상 쇼트트랙 선수들은 한국 뿐 아니라 국가를 불문하고 2026 밀라노 올림픽 개막 약 일주일 전부터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그 덕(?)에 밀라노 대표 유적지 두오모에는 각국 선수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밀라노 첫 훈련을 마친 날부터 두오모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개막 전 “두오모는 가봤느냐”는 질문에 임종언은 “선수촌에 남아서 개인훈련을 했다. 월드투어 끝나고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다. 다른 건 경기를 다 마친 뒤에 하겠다”고 했다.

임종언은 21일 남자 계주 대표팀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계주 종목을 함께 바라보고 왔는데 좋은 결과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전날 남자 계주 팀은 네덜란드에 이어 남자 5000m 계주 결승선을 두 번째로 통과, 계주 멤버 전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남자 대표팀 황대헌, 임종언, 이준서, 이정민, 신동민이 21일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밀라노=뉴스1



밀라노 도착 3주 만에 선수촌 밖 외출
지나달 30일부터 계주 경기를 마치기까지 그간 20박 21일 동안 ‘선수촌-훈련(경기)장’만 무한 왕복했던 선수들은 이제야 밀라노 시내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이 21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황대헌은 “다 끝나서 후련한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촌에서 나가지 못했는데 이제 이탈리아 문화도 즐겨보고싶고 피자나 파스타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임종언. 밀라노=뉴스1


임종언 역시 “형들이랑 외식도 해보고 다른 선수들 경기도 현장에서 응원해보고 싶다”며 이날 있을 매스스타트 경기장에 가보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자 계주 팀 주장 이준서(왼쪽)가 21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축전을 받고 있다. 밀라노=뉴스1


남자팀 주장을 맡았던 이준서도 “시내 구경도 하고 폐막식까지 다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민. 밀라노=뉴스1


대회 기간에는 체중을 조절하느라 입맛대로 다 먹지 못했다는 이정민도 “맛있는 것도 좀 많이 먹고 폐막식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신동민(오른쪽)이 21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준결선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조1위로 결선을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탠 신동민도 “저도 맛있는 거 먹고 폐막식 가서 형들하고 다같이 즐기고 오겠다”고 했다.


안도와 아쉬움, 더 높은 4년 뒤를 꿈꾸며
전날 결선에서 한국 남자 계주팀은 이준서-임종언-이정민-황대헌 순으로 레이스를 시작해 후미에서 초반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후 레이스 중반이 지나 이번 올림픽 ‘인코스 추월 스페셜리스트’ 이정민이 3위에서 2위까지 한 단계 순위를 올리자 대표팀은 4번 주자로 전반부 때 2번 순번을 탔던 임종언을 4번 주자로, 4번 주자를 맡았던 황대헌은 2번 주자로 바꾸는 변칙을 썼다.

이준서는 “결선이다 보니 경험이 많은 대헌이 형을 마무리로 배치, 추월이 좋은 정민이가 3번에서 추월하면 종언이가 속도로 거리를 많이 벌리자는 작전을 짰다”며 “(20년 만의 금메달 불발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네덜란드가 저희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걸로 생각하겠다. 4년 뒤에 재도전하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상향평준화된 국제경쟁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외국 선수들이 피지컬의 장점을 활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국선수들도 외국 선수들이 훈련하는 방식을 배우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올림픽 바라보면서 4년 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가면서 외국 선수들을 잡을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전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5000m 계주에서 승부처마다 인코스 추월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정민은 “계주는 많은 선수가 타 빙질이 안 좋은 상태에서 탈 때가 많아서 선수들의 실수가 많다. 저희도 탈 때 불안한 감이 있지만 자신있게 얼음을 이겨내고 추월하려고 했다”며 “2030년 알프스 겨울올림픽 때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전까지 뛰어서 좀 더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결선을 링크 밖에서 지켜본 신동민은 “긴장은 됐지만 형들이 동생들 이끌어주는 게 너무 좋으셔서 의심하지 않고 봤다”며 “신기하게 폐막식 하는 날(22일)이 생일인데 남자팀 다 같이 웃으면서 경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제겐 최고의 생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