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새 보드 선물받은 유승은, 슬로프스타일까지 ‘더블메달’ 노린다

입력 | 2026-02-17 22:58:00

17일 예정됐던 결선은 폭설로 하루 연기




유승은이 15일 슬로프스타일 공식훈련에서 점프를 하고있다. 뒤로 알프스 산맥이 보인다. 리비뇨=AP 뉴시스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깜짝 메달’을 신고한 유승은(18)이 내친김에 슬로프스타일 메달까지 노린다. 유승은은 15일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3위를 하며 추가 메달 전망을 밝혔다. 다만 17일 예정됐던 결선은 전날 경기장이 있는 리비뇨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하루 연기됐다. 유승은은 하루 더 대기한 뒤 다시 메달 도전에 나선다.

‘빅에어’가 주종목인 유승은이 슬로프스타일 경기를 완주한 건 이번 대회 예선이 처음이었다.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출전 기록도 한 번밖에 없고 21위에 그쳤다.

이번 예선 전 공식 훈련 때도 유승은은 한 번도 완주에 성공한 적이 없다. 유승은은 “공식 훈련 때 계속 중간에 넘어졌다. 그래서 한번도 제대로 기술 시도도 못해봤다. ‘TV에도 나오는데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경기 때 처음 완주를 했다”며 웃었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에서 새 보드를 타고 점프를 하고 있는 유승은. 리비뇨=AP 뉴시스


유승은은 이번 대회 빅에어에 출전할 때까지만 해도 메달 기대주가 아니었다. 보드도 선수용이 아닌 일반 보드를 타고 출전했는데 메달까지 딴 게 화제가 됐을 정도였다. 유승은은 메달을 딴 직후 세계적인 보드사에서 2026~2027시즌용 신상 보드를 선물받았다.

새 보드로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예선 3위라는 성적을 낸 유승은은 “이게 좀 더 좋은 것 같다. 확실히 만져봤을 때 느낌이 다르다. 보드가 좀 더 탄력이 있는 느낌”이라며 새 보드 효과를 말했다.

빅에어는 대형 점프대(키커)에서 점프 한 번으로 승부를 가린다. 반면 슬로프스타일은 박스, 레일, 키커 등 다양한 기물을 사용해 선수마다 자유롭게 묘기를 부리는 ‘지빙’ 연기로 승부를 가린다. 유승은은 슬로프스타일을 위해 따로 훈련을 하진 못했지만 평소 스키장에서 자연스럽게 지빙을 해온 기본기로 대회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본단과 함께 밀라노에 도착해 곧바로 리비뇨에 짐을 풀은 유승은은 리비뇨 선수촌에 최초 입실해 지금까지 머물고 있는 ‘최장기 투숙객’이다. 평소 눈밭에 살다보니 뜨끈한 ‘국밥’을 좋아하는 유승은의 리비뇨 생활 중 유일한 애환은 국밥을 못 먹는 일이었는데 다행히 정식 개막 이후에는 대한체육회에서 한식 도시락을 줘 국밥을 못 먹는 아쉬움을 덜고 있다.

유승은은 “이렇게 한 곳에 오래 머문 건 처음이라 한국에 빨리 가고싶긴 한데 (슬로프스타일에서) 메달 하나 더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올림픽에 오면서 수학 적분 책을 가방에 넣어온 유승은은 “가져오긴 했는데 보드 이미지트레이닝에 집중하느라 수학 책은 하나도 못 봤다”며 웃었다.

빅에어 데뷔 전까지 ‘무명’이었던 유승은은 이제 그동안 동경하던 세계적인 스노보더들과 ‘맞팔’을 하는 사이가 됐다. 유승은은 “빅에어 때는 아무도 저를 경계하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은 (경계) 하지않을까요?”라며 결선에서 또 하나의 메달 추가를 기약했다.



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