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 ‘배터리 동맹’이 잇따라 해체되고 있다.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JV)에서 완성차 업체가 철수하거나, 장기 배터리 공급 계약을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종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합작 공장이 위치한 시설 외벽에 스텔란티스(Stellantis) 로고가 표시돼 있다. 게티이미지
스텔란티스는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전한 성명을 통해 “스타플러스 에너지 합작법인의 미래에 대해 삼성과 협력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계획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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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고정비 부담이 큰 합작 투자부터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스텔란티스와의 결별 수순을 밟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에서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지분 49%를 100달러(약 14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스텔란티스가 그동안 해당 합작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9억8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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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사실상 해체됐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블루오벌SK가 보유한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 공장을 각각 분리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SK온은 지난해 4분기 약 3조7000억 원의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략을 후퇴시키며 합작법인에서 발을 빼자, 배터리 업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합작법인을 단독으로 운영하며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한편,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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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