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운이 14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 경기에서 공중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리비뇨=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피눈물이 흐르도록 열심히 했지만 이렇게 다시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제까지 피눈물을 흘렸다면 앞으로의 올림픽은 정말 피, 땀, 눈물까지 다 흘리면서 더 열심히 해꼭 저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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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자인 이채운(20)이 두 번째 올림픽을 6위로 마쳤다. 이채운은 이날 마지막 3차 시기 때 전 세계 선수 중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프론트사이드 트리플 콕 1620(회전측 세 번 바꾸며 4회전)을 3차 시기에 성공시켰다. 아직 세계무대에서 그 누구도 선보인 적 없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채운의 점수는 87.50점에서 멈췄다. 하프파이프 심판들은 선수가 구성한 점프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데 고난도 기술을 시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채운은 디테일한 움직임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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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뇨=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연기를 마치고 피니시라인에서 아버지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이채운은 “1, 2차 시기에서 넘어진 뒤 아빠자 ‘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셔서 3차 런을 성공시켰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는데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좀 속상함에 아버지하고 같이 안고 있었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기술을 성공히키고도 메달을 못 따는 시대가 왔다는 건 그만큼 경쟁자들의 면면이 강력하다는 의미다. 이날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는 과거에는 쉽게 우승을 확신할 수 있ㅅ는 90점대 점수를 받은 선수가 4명이나 됐다. 그만큼 세계 무대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채운은 “세계 최초 기술을 도전한 무대라 더 떨렸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다들 미친 것 같은데 제가 더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다음 올림픽에는 저기 가장 높은 곳(시상대)에 오르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