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취하지 않는 삶’ 세계적 유행 ‘소버 라이프’ 트렌드 확산 추세 국내 술 소비 10년 새 21% 감소 올림픽서도 논알코올 맥주 홍보
전 세계적으로 술을 덜 마시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외 주류 시장도 이에 맞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실적이 둔화된 주류 제조사들은 저도주와 무알코올 제품을 앞세워 ‘낮은 도수’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매출 4조245억 원을 내면서 ‘4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지난해 3조9711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특히 주류 부문 매출액은 2024년 8134억 원에서 지난해 7527억 원으로 7.5%가량 줄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1849억 원) 대비 9.6% 줄어든 1672억 원이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도 2조4986억 원으로 전년(2조5992억 원)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21억 원으로 전년(2081억 원) 대비 17.3% 급감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술 즐기는 시대’ 보고서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알코올 섭취를 최소로 하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소버(Sober·술에 취하지 않은) 라이프’가 확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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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비슷한 흐름이다.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총 주류 소비량은 4772억 병으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도 ‘하이네켄 0.0’, ‘칭따오 논알콜릭’, ‘기네스 0.0’ 등 각종 무·비알코올 맥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세계 무알코올, 논알코올 맥주 시장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무알코올, 논알코올 시장은 2020년 230억 달러에서 2025년 400억 달러를 거쳐 2029년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무·논알코올을 앞세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맥주 업체 AB인베브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무알코올 맥주 ‘코로나 세로’를 공식 맥주로 내세워 지원했다. 올해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기간 동안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제품 ‘카스 0.0’을 앞세워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