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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행복한 ‘2관왕’ 있을까…목엔 금메달, 손엔 청혼반지

입력 | 2026-02-13 17:13:00


미국의 알파인 스키 선수 브리지 존슨(오른쪽)의 연인 코너 왓킨슨(왼쪽)이 12일 슈퍼대회전에서 실격 후 결승선으로 돌아온 존슨에게 무릎을 꿇고 청혼하고 있다. 사진 출처 브리지 존슨 인스타그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이 열린 12일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 활강 우승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던 브리지 존슨(미국)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메달을 한 개 더 목에 걸지 못한 존슨은 아쉬움을 삼키며 결승선으로 내려왔다. 이때 존슨을 활짝 웃게 할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존슨의 연인인 코너 왓킨슨이 미국 스키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건넸기 때문이다.

왓킨슨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면서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화이트 골드 반지를 내밀었다.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왓킨슨이 존슨에게 건넨 블루 사파이어 장식의 청혼 반지(약지)와 ‘디 알케미(The Alchemy)’ 가사가 적힌 쪽지.  사진 출처 브리지 존슨 인스타그램           

이 장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미국 스키대표팀은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추가했다”며 축하했다. 존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꿈꿔왔던 모든 걸 이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기를 원하는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존슨과 왓킨슨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첫 만남 당시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존슨은 8일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7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는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존슨에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첫 금메달과 약혼의 꿈을 모두 이뤄낸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존슨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냈을 때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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