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군인들이 19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입 압박이 커지고 있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 2026.01.20 [누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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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극 경비(Arctic Sentry)’ 임무를 본격화하며 북극 안보 강화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주장으로 홍역을 치른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 하지만 프랑스, 독일 등이 추진한 차세대 유럽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이 내부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맞는 등 유럽의 자강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 여전히 삐걱되는 유럽의 안보 협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1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 증가와 중국의 북극 고위도 지역에 대한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바로 몇 시간 전 ‘북극 경비’ 임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명분으로 내세운 러시아 및 중국 견제를 위해 북극 안보 강화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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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논란의 당사국인 덴마크는 나토의 새로운 북극 임무에 “자국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미샤엘 위게르스 휠고르 덴마크 국방참모총장은 “덴마크가 주도하는 군사훈련인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가 나토의 북극 경비 계획에 통합되면 나토의 북부 전선이 눈에 띄게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이 추진한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전했다. 미래전투공중체계(FCAS)를 위한 유럽 전투기 개발 논의가 중단되면서 독일 정부가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 독일은 프랑스 대신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와 협력하거나, 영국 이탈리아 일본의 글로벌공중전투프로그램(GCAP)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드론 개발 등만 협력하고, 전투기는 독일이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FCAS는 6세대 전투기에 전투용 드론, 전투 클라우드를 추가하는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다. 사업비가 1000억 유로(약 173조 원)에 이르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무기 프로젝트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2040년 작전 투입을 목표로 개발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가 설계 등 핵심 사업의 지분 대부분을 요구해 독일이 반발하며 논의가 중단됐다.
● 美 국방차관, 유럽의 미국 의존도 줄여야
한편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은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열린 정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유럽이 국방을 미국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의 군비 지출 증가로 나토 동맹국들은 동맹 내에서 좀 더 동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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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