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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당과 선거연대’ 호남 반발…與지도부 “연대폭 넓지 않아”

입력 | 2026-02-12 14:19:00


(왼쪽부터) 김영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후 통합 전당대회’ 여부와 ‘선거 연대’ 규모와 범위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보류한 이후 떠오른 지선 후 통합 전당대회 여부는 차기 당권, 선거 연대 규모와 범위는 다수 출마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여서 시간이 갈수록 갈등이 첨예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선 전 합당에 찬성해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은 12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조국혁신당과 통합해 치를 필요성에 대해 “상식적인 프로세스”라며 찬성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선 후 통합 정당을 출범해 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며 “그런 절차와 과정이 진행될지 여부는 ‘연대와 통합 추진준비위원회’의 활동의 내용, 그리고 지선 과정에 양당의 연대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지에 대한 판단, 그리고 그 이후에 추진준비위와 양당 지도부들의 판단과 결정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선 직후 합당을 성사시켜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취지다.

반면 친명계인 박성준 의원은 통합 전당대회에 대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지금 여론이라든가 당내의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을 봤을 때 그게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겠느냐”며 “지선 끝나고 나면은 만약에 정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면 당 대표를 사퇴해야 된다. 그럼 어떤 최고위원이 그걸 추진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한두 달 전에 사퇴해야 할 전망이다. 이 경우 임시 지도부가 합당 논의를 추진하기는 권한과 책임이 부족하다는 것.

또 지선 연대를 두고도 당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김영진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기초단체장에 대해 호남은 첫째 아들, 둘째 아들 중에 누가 잘하는지 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수도권에서는 우리(양당) 후보들이 이겨야 되니까 거기에서는 연대와 협의의 수준을 가지고 간다라고 하는 큰 방향에 있어서 그 수위에 맞게끔 논의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호남에서는 경쟁, 나머지 지역에서는 연대”라는 방침에 동의한 것.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선거 연대로 비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후보 등을 민주당에 양보하는 대신 호남 지역에서 일부 기초단체장 자리 등을 ‘지분’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윤준병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본보 보도한 “선거 연대라는 것을 이야기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연대와 통합 추진준비위) 이름에서 ‘선거’를 뺐다. 추진준비위에는 현재로서는 선거 연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지도부의 발언을 올렸다. 윤 의원은 전날 “전북도당은 지선에서 어떤 정당과도 연대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는데, 이날도 연대 거부 여론전을 이어간 것.

지도부는 선거 연대 논의에 대한 속도를 조절하며 당내 갈등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도부는 최근 당내 의원들에게 “선거 연대를 하되 폭은 넓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은 통화에서 “설 연휴 이후 사무총장 중심으로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후에 여러가지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지선 연대에 대한 논의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한 당 관계자는 “각 지역마다 특성이 다른데 중앙당 차원에서 어떻게 연대하느냐”며 “시도당 단위에서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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