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왼쪽)가 1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레이스를 마친 뒤 중국의 롄쯔윈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밀라노= AP 뉴시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24)는 1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했던 베네마르스는 이날 같은 조에서 경쟁한 롄쯔원(28·중국)의 ‘민폐 주행’ 때문에 5위(1분07초58)에 그쳤다.
문제의 장면은 인코스에 있던 롄쯔원과 아웃코스의 베네마르스가 서로 레인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왔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던 롄쯔원은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을 건드렸고, 베네마르스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면서 속도가 줄었다. 레인을 서로 바꾸는 상황에선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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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 베네마르스가 1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레이스를 마친 뒤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충돌 사고만 아니었다면 메달권에 들었을 것이라 확신한 베네마르스는 재경기를 요청했고, 심판진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미 체력에 떨어진 데다 ‘나 홀로 주행’을 해야했던 베네마르스는 처음보다 더 나쁜 기록(1분08초46)을 남기고 말았다. 베네마르스는 “나는 주행 경로대로 가고 있었는데 중국 선수가 길을 막았다. 너무 참담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롄쯔원은 “(베네마르스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걸 알았지만 내 앞이나 옆에 그가 보이지 않았다. 일부러 그를 막으려 했던 건 아니었다. 그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선 ‘양보 주행’을 한 선수가 칭찬을 받기도 했다. 카이 베르비(32·네덜란드)는 같은 조에서 경쟁했던 로랑 뒤브뢰유(34·캐나다)와 레인을 바꾸는 상황에서 충돌을 막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줄였다. 베르비는 당시 최하위 기록(1분14초17)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르비의 양보로 1분08초32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브뢰유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뒤브뢰유는 “베르비가 정말 프로답고 품격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빙상 괴물’ 조던 스톨츠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성조기를 들고 있는 모습. 밀라노=AP 뉴시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