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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금 병가 쓸거면 지원 사절” Z세대 콕집어 배제한 채용공고

입력 | 2026-02-12 10:28:00

스위스의 한 간호업체가 채용 공고에서 ‘Z세대 사절’을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젊은 층의 결근율이 실제로는 더 낮다는 통계가 제시되면서 세대 비하라는 비판이 거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위스의 한 방문 간호 서비스(Spitex) 업체가 채용 공고에서 특정 세대를 노골적으로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스위스 공영방송 SRF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취리히 인근 륌랑 지역에 있는 방문 간호 서비스 업체가 구인 사이트에 간호 팀장직 공고를 올리며 “Z세대는 안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Z세대의 범위를 정확히 명시하진 않았지만, 대다수 현지 매체는 1995~2010년생 지원자를 배제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원 조건도 구체적이다. “월요일과 금요일에 병가를 내는 마인드(Montag, Freitag, Krankenscheinmentalität)를 가진 사람은 사절한다”는 내용이 공고문에 담겼다.

젊은 세대가 주말을 전후로 결근하며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편견을 채용 조건에도 올린 셈이다. 논란이 일자 업체 측은 현재 공고 내용을 수정한 상태다.

● 실제 결근율은 X세대보다 더 낮았다


업체 측이 내건 공고의 모습. 공고명에 ‘Z세대는 제외(keine Generation Z)’가 명시돼 있다. jobs.ch 홈페이지 갈무리

스위스는 여타 유럽연합(EU) 국가와 달리 채용 시 나이 제한에 대해 법적으로 관대하다. 다만 특정 세대를 콕 집어 배제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특정 세대 전체를 부정하는 차별적 처사다” “회사가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미리 보여줘서 오히려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스위스 연방통계청(BFS)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간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결근은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났다. 특히 15~24세에 해당하는 젊은 층의 결근율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55~64세 노동자층보다 낮았다.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야엘 마이어는 “사람을 이런 식으로 나누고 낙인찍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며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는 업계가 한 세대를 통째로 배제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세대 연구가 프랑수아 회플링거 역시 “젊은이가 게으르다는 비판은 소크라테스 시절부터 있던 낡은 전통”이라며, “어느 세대든 세대 간 차이보다 같은 세대 내부의 개인적 차이가 더 크다. 교육 수준이나 가정 배경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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