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1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 “어제 갑자기 연락 받았지만 초청 응해 그런데 법사위서 재판소원제 등 강행 오늘 악수 사진으로 모두 덮으려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2.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 대표는 오늘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안을 조금 전 홍익표 대통령실정무수석비서관에게 전달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실 오늘 오찬 회동은 어제 대구 그리고 전남 나주 현장 행보 중 급작스럽게 연락을 받은 것”이라며 불참 의사를 고심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장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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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날 민주당 주도로 일명 재판소원제 도입법과 대법관 증원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선 것과 민주당의 국민의힘을 향한 ‘내란 정당’ 공세 등을 문제 삼아 회동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사위에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고,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고 80명이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을 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안위에서는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오늘 또 그 논의를 이어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처음 여당 대표와 회동했을 때 이 대통령은 여당 대표에게 더 많이 가진 쪽에서 양보해야 협치가 된다고 얘기했는데, 그 다음날 여당 대표는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내란 정당 해산을 십수 차례 입에 올렸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왜 위헌이냐’는 발언을 직접 했다고도 문제 삼았다.
그는 “어제 오찬 회동을 수락한 이후 벌어진 많은 일들을 간밤에 또 고민하고 고민해봤다”며 “얼마 전에는 각 당의 대표를 불러서 또 오찬을 했는데 그 전날 종합특검법을 상정했는데 늘 이런 식”이라며 “어제 오찬 회동을 제안해놓고 간밤에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뜨리는 법안들을 유유히, 아무렇지도 않게 통과시켰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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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