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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기난사범, 18세 트랜스젠더 여성…“가족 살해 후 학교로”

입력 | 2026-02-12 08:32:22

10일(현지 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산간 마을 텀블러리지의 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재학생들이 양손을 든 채 긴급 대피하고 있다. 사진 출처 X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산간 마을 텀블러리지의 한 학교에서 10일(현지 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의자는 지역 주민인 18세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파악됐다.

11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범인이 제시 반 루트셀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드웨인 맥도널드 캐나다연방경찰(RCMP) 부청장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난 반 루트셀라가 약 6년 전부터 여성으로 정체성을 규정했다고 밝혔다. 반 루트셀라는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범인에 대해 “갈색 머리에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피의자는 과거 정신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적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맥도널드 부청장은 “일전에 가정을 방문해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한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자택에서 39세 어머니와 11세 의붓 남동생을 먼저 살해한 뒤 인근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에는 39세 여성 교사와 12세 여학생 3명, 12∼13세 남학생 2명 등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25명으로, 이 중 2명이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신고 2분 만에 학교에 도착했을 당시 피의자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현장에서 장총과 개조된 권총을 회수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맥도널드 부청장은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를 추측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17세 아들이 해당 학교에 다닌다는 인근 주민 셸리 퀴스트는 사건 당시 학교가 두 시간 넘게 봉쇄됐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범이 7~8학년(만 12~13세) 아이들이 있던 학교 도서관으로 갔다고 한다”며 12세 아들을 잃은 이웃이 길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고도 전했다.

주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7~12학년 학생 175명이 재학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0년 4월 노바스코샤주에서 22명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민간용 반자동 소총 1500여 종을 금지하는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이번 참사로 기존의 규제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 성명을 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끔찍한 폭력 행위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도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7일간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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